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07 02:51:42
대한민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현지시간 6일(우리시간 6일 밤 11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중 180개국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이는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다.
이번 선거는 아시아-태평약 지역에서 1개국, 아프리카에서 2개국, 중남미에서 1개국, 동유럽에서 1개국을 각각 뽑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아태그룹의 단독 후보로 나섰다.
우리나라가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그동안 총 3번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되었는데 첫 임기는 1996∼1997년이었다.
안보리는 각종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유엔 안보리의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거부권은 상임이사국 5곳에만 주어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알제리와 시에라리온이, 중남미 몫은 가이아나가 선출됐다.
가이아나는 남미 북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한반도 면적에 소도시 규모의 100만명이 안되는 인구가 살고 있다. 2015년 해상 유전에서 원유 생산이 시작된 산유국으로 유명하다.
가장 주목받았던 동유럽 지역의 비상임이사국에는 슬로베니아가 선출됐다.
서유럽과 러시아의 세 대결 양상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는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는 벨라루스가 슬로베니아에 밀린 결과를 낳았다.
한편, 비상임이사국은 임기 2년에 중임은 가능하나 연임은 불가능하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유엔 비상임이사국으로 '최다선출'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1958년 첫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이래 2023~2024년까지 12번째 임기를 수행중이다. 일본은 11번째 임기를 마치고 고작 2년여의 휴지기를 가진 후 다시 한번 비상임이사국으로 출마하는 등, 잦은 출마에 아태 지역 다른 국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고작 3번밖에 비상임이사국에 선임되지 못한 이유는 당시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바람에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1년 제46차 유엔총회 개막 첫날에 북한은 160번째, 대한민국은 161번째 유엔의 회원국이 되었다. 북한이 먼저 회원국이 된 이유는 알파벳 순서에서 북(North)과 남(South)의 N이 S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으로, 당시 우리나라 언론은 'UN 동시 가입'으로 표현하며 가입 순서를 애써 감추려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번 임기를 마치고 4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때는 2030년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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