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추미애·정성호·우원식…국회의장 후보 4파전 양상

후보군 더해지고 경쟁 치열하지만 컬러는 모두 비슷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4-26 08:30:03

▲22대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한 조정식, 추미애, 정성호, 우원식 의원 (사진합성=시사타파뉴스)

 

제22대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가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6선의 조정식 전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5선의 정성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과열 양상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역시 김진표·이상민·조정식·우상호의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열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 다 '친명' 색채가 강하며 예전과는 달리 '기계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국회가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부분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박병석 의장과 후반기 김진표 의장은 대표적인 '협치' 주의자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20대 국회 문희상 의장부터 이 같은 협치중심 국회의장은 이어져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여야의 합의가 없이는 원 구성부터 법안 통과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사실상 식물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에 이번 국회의장에 출마하는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며 더 이상은 기계적인 중립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선수와 나이로 정해지던 국회의장의 관계로만 따진다면 추미애 전 장관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추 전 장관은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서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그걸 추진해야 한다"며"끊임없이 직시하고 노력하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그런 자세로 기후위기나 민생법안 등 한편 미래를 준비하면서 또 유보된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이런 것을 해내야 한다,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살림꾼으로 이재명 대표와 20개월간 사무총장으로 손발을 맞춰온 조정식 의원 역시 일찌감치 사무총장 직을 내려놓으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전 사무총장은 "주요한 민생이나 긴급한 현안들이 있을 때 여야 합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쭉 정쟁화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내가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대학 선배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마다 상의하는 대상이며 7인회의 수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국회의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 말하며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입법부, 정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9건의 법안이 대통령 거부권으로 무력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발언하지 않은 현 김진표 국회의장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면서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어떤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 이런 것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우원식 의원은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도 넘어서겠다. 옳고 그름의 판단과 민심이 우선"이라고 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후보가 국회의장 후보로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의장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적용해 최종 과반 특표자를 의장 후보로 세운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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