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3-29 07:30:03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부부의 보유 재산이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배우자인 이종근 전 검사장이 작년 퇴직한 후 변호사로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거액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이 변호사는 관련 사건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최근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 재산 10억4천800만원, 배우자 재산 39억1천600만원과 두 아들 재산까지 모두 49억8천200만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작년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퇴직하고 5월에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7천500만원에 불과했다.
퇴직 후 1년 새 보유 재산이 41억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 변호사 예금이 작년 5월 2천100만원에서 이달 32억6천800만원으로 늘었다.
이 변호사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통해 약 10만명으로부터 1조원대 회원 가입비를 가로챈 업체 휴스템코리아 대표 등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템코리아 경영진과 법인은 농축수산물 등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이 변호사는 4천억대 유사수신 범행 혐의를 받는 '아도인터내셔널 사기 사건'에서 업체 측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법조계에서는 사건 규모가 큰 만큼 수임료도 상당한 액수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서부지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 제1차장검사 등을 지낸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으로 하며 다단계·유사수신 분야 블랙벨트(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박 후보는 배우자의 재산 증가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배우자는 월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서는 과세 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이번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전관예우' 지적에 "'친문 검사'라고 공격할 때는 언제고 무슨 전관예우를 운운하는가.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며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도 아내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사건을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청빈불고가사(淸貧不顧家事·청빈하여 집안일을 돌보지 않음)해야 한다면 저도 입을 닫겠다. 그러나 저의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아도인터내셔널 사측인 아도페이 개발자 정모씨 사건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당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2월 검찰에서 해임됐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소나무당 비례대표 1번인 노영희 변호사는 “부부가 검사로서 8억 상당 재산을 꾸준히 신고하다가 남편이 옷 벗은지 얼마 안된 사이 예금자산만 수십억이 늘었고 수임건수가 160건이라면 전관빨이 아니고 설명이 되나?”라며 “그런데 이 당은 ‘전관예우 척결’과 검찰청을 기소청으로 한다는 게 공약이다. 이건 너무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박 검사는 예금으로 늘어난 40억 상당은 상속될 예정인 선산과 일시로 받은 퇴직금과 연금이라고 변명했다는데 대부분의 증가자산이 예금이라면 아직 상속도 안된 선산이 거기서 왜 나오며 퇴직금과 연금이 같이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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