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6-22 02:05:02
국회 운영위원회가 21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를 대상으로 첫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야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 소속 4개 기관(국회사무처·국회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과 인권위·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첫 업무보고는 주무부처와 국무위원들이 불출석해 진행되지 않았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은 예고한대로 불출석했고, 결국 대통령실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소속 4개 기관과 인권위의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체됐으며, 각 기관장들은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보이콧 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며 "조속히 함께하셔서 국민들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인권위 업무보고에서는 '동성애 혐오' 발언과 '기레기가 쓰레기 기사', '인권장사치' 등 잇단 논란을 불러온 상임위원들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해당 발언을 한 상임위원들은 불참하거나, 질의 대부분에 답변을 거부·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특히 이충상 상임위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 상임위원은 지난해 4월 인권위 상임위에서 '신병훈련소 인권상황 개선권고' 소수 의견을 쓰면서 '게이는 기저귀를 차고 산다'는 내용을 담는 등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운영위 업무보고와 관련해 다른 소관 부처에서는 모두 나왔다"며 "이 상임위원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후 회의에서는 차기 인권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에 대한 운영위 소속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 상임위원은 최근 인권위 회의를 방청하러 온 기자와 인권 단체에 "기레기가 쓰레기 기사를 쓴다" "인권 장사치가 회의를 왜곡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다 알고 있는데 자꾸 꺼내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냐"고 발언해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었다.
김 상임위원은 오는 8월 송두환 인권위원장이 퇴임함에 따라 차기 인권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잠시 정회 시간에 김 상임위원은 송 인권위원장에게 비아냥에 가까운 말을 건네며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적하는 운영위원과 마찰 끝에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은 기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를 '기레기' '인권 장사치'라고 발언한 일에 대해선 "비공개 상태에서 일부 기자들을 지칭한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권위원으로서는 다소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는 좀더 유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재차 "사과하시는 게 어떠냐"고 묻자, 김 상임위원은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영위는 오는 7월1일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운영위는 이날 불참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1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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