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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7-17 09:04:21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16일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친명(친이재명) 적자' 경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 완수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 방식과 야당과의 '협치' 등 리더십 스타일에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눈빛만 봐도" vs "안 봐도"…'이심전심' 신경전
이날 토론회의 백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소통 방식을 두고 벌인 신경전이었다. 먼저 박찬대 후보가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역할을 조율할 것"이라며 '이심전심'을 강조했다.
그러자 정청래 후보는 즉각 "박 후보는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하는데, 저는 눈빛을 안 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을) 안다. 20년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치며 본인이 더 깊은 유대를 가졌음을 과시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원팀'을 강조했지만, 리더십의 결은 달랐다.
정 후보는 "지금은 내란과 전쟁 중"이라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하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국정 파트너"임을 내세우며 "당정대가 진정한 원팀을 이루는 데 박찬대가 진짜 적격"이라고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쓴소리'·'협치' 방식엔 미묘한 차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두 후보의 스타일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정청래 당대표의 운명"이라며 "쓴소리할 때는 하겠지만,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만 노력하겠다"고 답해 가급적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박 후보는 "꼭 필요한 쓴소리는 전달하겠다"면서도 "다만 쓴소리할 게 있다면 과감하게 하되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겠다"며 '비공개 직언' 방식을 제시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협치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하는 것"이라며 "억지 쓰고 발목 잡는 것은 강력하게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 후보는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집권 여당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포기하지 말고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대중국 외교엔 '의견 일치'
하지만 주요 개혁과제와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였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해 "가장 빨리,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정청래),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다"(박찬대)며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가야 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랑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가르침"을, 박 후보는 "국익을 위해 실용 외교를 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첫 토론회는 '친명'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강력한 돌파력'의 정청래와 '안정적 파트너십'의 박찬대라는 두 후보의 각기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당원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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