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5-31 08:40:54
인명진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열린 22대 국회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4·10 총선 결과를 놓고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다"며 "108석을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특강 연사로 참석해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TV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보면서 우리 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가운데 앉아 있고 옆에 김부겸, 이해찬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누군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이라며 "우리는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분이 선거를 치른다고 앉아있는데, 백전노장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선거가 코앞인데 대표를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웠다"며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또 "대통령께서도 정치적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 정무수석은 국회의원도 한 번 안 한 사람이었다"며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앵커가 하면서 선거를 치르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감동 있는 인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이라며 "이러나저러나 대통령과 우리 당은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것을 경계하며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탄핵의 시작이고 헌정질서 파괴의 시작"이라면서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면 불행한 사태가 오게 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내 분열이야말로 우리 당을 망치는 길이다.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역사를 보면 친이, 친박 싸움 때문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하는 그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이런 엉터리 같은 일에 또다시 우리가 휘말려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을 되풀이하지 말고, 눈 뜨고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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