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토 히로부미' 논란에 '총선앞 입조심' 또 당부

성일종 발언 놓고 "부적절 발언, 잘못된 비유·예시 주의"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3-06 06:00:28

▲상인에게 돈을 건네는 한동훈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거듭 '입조심' 경계령을 내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의 이번 경계령은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언급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과 장학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성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덧붙이면서, 학생들에게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화면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 국민의힘 성일종-' 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삼일절이 겨우 이틀 지난 시점에, 굳이 침략원흉이자 안중근에게 사살된 인물을 끌어다가 칭송하며 예로 들은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인 가운데 과거 망언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당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던 성일종 의원은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노후한 임대주택 거주환경을 개선해야 된다며 동네 주치의 제도 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성 의원은 정신질환자 발언에 이어 "그 분(정신질환자)들을 격리하는 조치들을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격리 필요성을 얘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성 의원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러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국가가 심리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전 당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께서 평가하고 계신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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