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1-25 06:00:00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조성됐던 갈등 양상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동행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갈등이 촉발된 본질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달라지지 않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을 묻자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며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법으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고 지목받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출구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몰카 공작'이라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완전한 갈등 해소를 위한 김 여사 리스크 해법과 당정 관계의 재정립 방향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선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쪽에서 대통령실의 '결자해지'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당직자는 "봉합이 됐다기보다는 뚜껑만 닫아놓은 것"이라며 "이제 숙제는 용산에 가 있기에 답을 해야 한다. 사과일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하고 마음을 돌릴만한 방법을 용산이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등 김 여사를 향한 거친 언사를 문제 삼는 쪽에서는 그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본질은 '공천 힘겨루기'라는 시각도 있다. 공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당정 간 힘겨루기 속에 얼기설기 봉합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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