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경호국장…트럼프 경호 실패 책임지고 결국 사임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24 01:06:36

▲비밀경호국 치틀 전 국장 (사진=연합ㅌ뉴스)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이 현지시간 2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치틀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 "보안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최근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야외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경호국은 당시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차단하지 않아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공화당은 그동안 중대한 경호 실패를 이유로 치틀 국장의 사임을 요구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한편 치틀 전 국장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부상 사건에 대해 "지난 수십년 사이에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였다고 밝히며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비극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한 바 있다.

 

치틀 전 국장은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할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사퇴에 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고, 재발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그게 더 문제라는 지적끝에 사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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