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봉주 낙마' 강북을 전략경선…제3인물 재추천 방침

박용진 재심 기각…홍익표 "박용진 포함 좋은 후보 추천하는 게 당 역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경선부정' 손훈모 공천 취소…김문수로 교체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3-16 00:54:05

▲공천 취소된 정봉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이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 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낙마에 따라 강북을 지역에서는 후보자 공모 후 전략 경선이 이뤄진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는 의미다.


박성준 대변인은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고 결론이 난 것 아니겠느냐. 그 이후에 정봉주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재추천 의결로 가는 것"이라며 "해석의 여지가 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경선에서 문제가 되면 차점자를 후보로 올리지만 이번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특히 선거가 임박해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면 차점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후보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전략 공천에 따른 새 후보 재추천 계획에 반발했다.

 

정 전 의원과 경선에서 패한 현역 박용진 의원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생긴 만큼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정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 이날 밤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 의원의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당내에선 박 의원을 강북을 후보군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구명 운동에 나서는 기류도 감지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당은 가장 좋은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며 "박용진 후보를 포함해서 강북 지역 주민들에게 정말 좋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감동의 정치가 필요한 지금이다. 국민과 당원이 억 소리나게, '역시 민주당은 달라, 이재명 정치 바로 저거야' 하도록 결단을 내려야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박 의원 공천에 힘을 싣는 글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공천됐던 손훈모 후보(변호사) 대신 경선에서 손 후보에게 패한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손 후보 교체와 관련해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갑에는 김한나 변호사가, 경기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이 각각 단수 공천됐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