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국민의힘 논평 '한미일 동맹' 표현, 정신 나갔나"…본회의 파행

주호영 부의장 "사과하고 진행해달라" 김병주 "거부"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03 00:10:30

▲국민의힘 규탄하는 김병주 의원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일, 질문에 나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굳건히 한다’고 표현했다”고 말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정회끝에 회의가 중단됐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미·일 훈련이 강화돼서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한미일 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민의 컨센서스가 중요하다"면서 "한미 동맹은 강화하되 일본과의 협력은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고 한미일 동맹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맞는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굳건히 한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고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한미일 동맹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6월 2일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을 지칭한 것이다. 논평에서 호 대변인은 “저열한 도발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는 동맹이지만 한일은 동맹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말하는 일본과는 동맹이 아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신나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의사를 진행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과하신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사과하고 진행해달라”고 주문했으나 김 의원이 이를 거부하자 정회가 선언됐다. 

 

정회 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거칠고 함부로 막말을 해대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국민의힘은 김병주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회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주 의원은 “한 총리도 답변에서 한-미는 동맹이 맞지만, 한-일은 동맹이 아니라고 했다. ‘일본과 동맹한다는 걸 기정사실로 하는 논평을 쓴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채상병 특검법은 상정되지 않았고 이는 4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후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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