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한동훈…"정치인이 배신 안해야 하는 건 국민뿐"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4-21 06:00:34

▲4·10 총선 참패 관련 사퇴 의사를 밝힌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4·10총선 패배 이튿날 사퇴한 이후 첫 공개 입장으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비례대표 공천 등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며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여권 일각에서도 한동훈 비판론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오는 6~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당내 유력 인사들 사이엔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한 위원장이 당장 정치무대에 복귀하기보다 좀 더 시간을 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총선 패배를 두고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열흘이 지났습니다. 실망하시고 기운이 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 될 겁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정리하자면 한 전 위원장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