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16 00:14:09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인 15일 KBS가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한 데 대해 "의도된 도발이며 조롱"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하필 광복절에 기미가요? 제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0시 KBS 1TV 'KBS 중계석'은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이 공연 중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는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에 등장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오후 1시까지 1만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KBS는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다가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KBS가 날씨 예보를 전달하면서 화면 한쪽에 작게 보여준 태극기는 좌우가 반전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비판 글도 게재됐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KBS가 '친일 정권'에 순국선열을 조롱하는 '공물'을 바친 것"이라며 "광복절과 독립 정신, 대한민국과 국민을 향한 의도된 조롱"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방송'도 모자라 '친일 방송'을 만들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KBS를 장악했나"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또 "국방부가 어제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으로 표기된 국방일보를 발간했다"며 "건국절을 추진할 뜻이 없다는 대통령실 발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일보는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간하는 일간지다.
한편, KBS는 16일 0시 방송예정이던 나비부인 2부 대신 광복적 기획 독립영화관을 편성해 15일 밤 11시 10분부터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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