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7-21 00:45:1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출마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가 주최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며 "총선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굉장히 중요한 계기인데, 미력하고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할지 백지 상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을 만들지, 국민의힘에 남을지, 무소속으로 나올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진짜 백지 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가 국민의힘에서 처한 현실도 그렇지 않느냐"며 협소해진 스스로의 정치적 입지를 자신 또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바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 대표 해임을 반대하는 책임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가 명칭을 바꿔 출범한 모임으로 윤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제3당 창당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총선 때 신당 만들어서 몇석 얻고 대선 때 흡수 통합돼 '떴다방' 비슷한 기회주의적인 3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절대 인정 안 한다"며 "죽을 각오로 끝까지 가겠다는 말을 국민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잇따라 날 선 비판을 해온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가짜보수’라고도 칭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도 “이번 수해도 대통령부터 내 책임이라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일선 공무원 잘못을 물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유체 이탈 화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 사람들은 용산 대통령 부부에게 잘 보이려 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한테 찍히면 공천 못 받는다고 하니까 서로 극한으로 싸우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설 땅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헌법의 훌륭하고 소중한 가치 중 보수정치인이라고 해서 ‘자유’ 하나만 쏙 빼서 그것만 추구하고 평등, 공정에 관심이 없다면 그건 보수가 아니다. 가짜보수”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 자유 하나만 뽑아서 올인하는 분, 무한 반복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처음에는 공정과 상식을 말했다. 다른 중요한 헌법 가치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그것을 국정에 실현되도록 하는지는 굉장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1월 개혁보수신당 ’바른정당‘을 창립한 바 있느나 의원수가 9명까지 줄어들자 지난 2018년 2월 당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다.
이후 미약한 지지세, 전통 보수층의 외면 등으로 보수 주류 교체에 실패해 2020년 2월 자유한국당과 합당해 미래통합당을 창당했다.
유 전 의원의 출마, 창당 고민이 보수 진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